저는 지금 현재 사전연명의료 거부 신청을 했고 그 후 발급받은 카드를 항상 지갑 속에 넣어 다닙니다. 이런 서류를 쓰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내 몸의 기증 방법인데요, 그 중 하나로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 알아보았습니다.
내 몸에서 쓸만한 것들은 기증을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죽어서 또는 뇌사가 된 상태에서가 아니라 살아 있으면서 할 수 있는 기증 방법도 있더라구요. 골수이식 같은 거 말이죠.
헌혈은 하고 싶어도 못 하는 몸인지라 다른 방법 중 좋은 게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헌혈은 페리틴 수치 바닥의 심한 빈혈이라서요. 저도 수술을 하려면 헌혈부터 받고 해야 하는 인간입니다.
조혈모세포
조혈줄기세포라고도 불리는데요 혈액의 주요한 구성성분입니다. 혈액과 면역체계의 모체세포이기도 합니다. 골수나 아기 태반, 탯줄에 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기를 낳고 난 후 제대혈을 보관하기도 하는데요, 이 제대혈에 골수, 조혈모세포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조혈모세포 자체는 골수 조직 내에서 아주 적은 비율이지만 수십억개의 새로운 혈구가 이 세포에서 파생되어 생성되며 자기 복제가 가능해 혈액 구성성분을 언제라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자가 복제와 분화를 하면서 백혈구와 적혈구 그리고 혈소판 등 혈액을 구성하는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세포입니다.
조혈모세포 이식
기증하는 사람의 골수, 제대혈, 말초혈액 등에서 이 조혈모세포를 채취해서 필요한 환자에게 이식하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다 골수 이식이라고 불렀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이제는 조혈모세포 이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모르는 제가 듣기에도 골수 이식 보다는 훨씬 더 부드럽고 덜 무섭게 들립니다. 골수를 뺀다는 말에는 좀 두려움이 들거든요.
조혈모세포라는 한자어를 풀어보면 피를 만드는 엄마 세포라는 뜻으로 이 세포를 이식해야 하는 것은 조혈모세포의 분화와 증식 이상으로 발생하는 여러 혈액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입니다. 아픈 조혈모를 건강한 조혈모세포로 이식하는 것입니다.
조혈모세포 기증
백혈병과 림프종 같은 혈액 질환과 골수 질환의 환자들은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아서 다시금 건강한 혈액을 공급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 이식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이 조혈모세포 기증 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자가이식도 가능할 수는 있습니다.
또한 조혈모세포 기증과 이식의 상황에서 ABO혈액형이 꼭 맞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이식된 골수가 제대로 자리잡는다면 백혈병의 완치도 가능합니다.
이전에 골수이식이라는 말로 불렸을 경우는 골반 쪽에서 골수를 뽑으면서 상당한 고통과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했지만 요즘은 헌혈과 비슷한 방법으로 조혈모세포 기증이 가능합니다.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
헌혈의 집, 한마음운동본부, 생명나눔실천본부,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등의 기관에서 기증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와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에서는 기증자와 환자를 연결하고 있기도 합니다.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 방법은 먼저 위의 등록기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다만 나이 제한도 있어서 18세 이상 40세 미만까지만 등록이 가능합니다. 다만 일단 기증자로 등록이 되어 있다면 55세까지 기증은 가능합니다.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 밝힌 후 별도의 동의서 작성
헤모글로빈 철분 검사 후 헌혈이 가능하다면 HLA형 검사 위한 채혈
채혈한 혈액의 HLA검사 후 장기이식관리센터에 정보 등록
이후 희망등록증과 홍보책자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혹시 자신의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다면 이를 기증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혈액이 샘플로서 제출되면 은행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후 일치되는 환자와 기증자를 찾게 됩니다.
일치하는 환자가 있어 기증자에게 연락을 해 기증 의사를 다시 확인한 후 이식 절차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이 조혈모세포 기증은 100% 기증자 자의로 이루어지게 되어 있어 환자에게 치명적인 기간에도 변심하면 기증 의사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식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던 환자는 치명적인 위험, 사망에 이를 수 있게 됩니다.
여러번에 걸친 확인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의 마음이 확고하다면 정밀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 때는 종합건강검진과 거의 같을 정도의 검사를 하게 되고 문제가 없다면 본격적인 조혈모세포 채취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게 됩니다.
과립구집락촉진인자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이때 사람마다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사람과 심한 통증을 느끼는 사람까지도 있게 됩니다.
이 주사를 3,4일정도 맞은 후 채취 전날 입원하고 다시 건강 검진 후 마지막으로 주사를 맞고 입원 이틀째 오전에 채취를 하게 되며 보통 시간은 3,4시간 정도 걸립니다.
3,4시간 정도 팔에 주사를 꼽아서 헌혈, 수혈하듯 채취와 이식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마무리
중간중간 좀 더 자세한 조혈모세포 기증 과정이 있지만 어려운 말도 많고 코디네이터의 자세한 설명으로 이해하게 될 상황도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딱 하나! 기증 의사를 철회하려면 환자가 이식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해야 합니다.
환자가 이식 준비를 시작 한 후 기증 의사를 포기했다면 그것은 그 환자에게 죽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당신이 죽인 것이나 다름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