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커피반점 꼭 치료해야 하나요?

저는 어려서 부터 고관절 있는 부분에 우리나라 지도 모양처럼 생긴 밀크커피반점 있습니다. 나중에 혹시 잃어버리면 그거 보고 찾을 수 있겠다고 부모님이 이야기하기도 했는데요, 이 반점이 노출되는 부위에 있었다면 과연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수술이나 치료해야 했을까요?


밀크커피반점과 신경섬유종

밀크커피반점

카페오레반점이라고도 불리는데요, 그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갈색의 연 브라운 컬러의 반점입니다. 저처럼 한 두 개 있는 정도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지만 몸의 접히는 부분, 사타구니나 겨드랑이 같은 부위에 6개가 넘게 있다면 신경섬유종의 확률이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로는 우리나라에 약 6,000~7,000명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아마도 더 있을 것으로 추정은 되는 유전성 희귀 질환입니다.


특히 이렇게 좀 큼지막하게 보이는 밀크커피반점 외에도 접히는 몸 부위에 깨점 같은 것이 여럿 보여도 신경 섬유종의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부모 중 한명이 이상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 50% 확률로 유전되는 상염색제 우성 유전질환이기는 하지만 부모 유전자와 상관없이 발병하기도 합니다.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처럼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부위에 생기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어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마도 더 많은 환자가 있지 않을까 추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접히는 부위 외에도 얼굴이나 목, 팔 등 온 피부에 다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반적으로는 양성이지만 어떤 경우는 악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악성이면 5년 생존률은 50% 미만으로 위험한 병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살 이전의 아기에게서 5개 이상의 밀크커피반점이 나타나거나 사춘기 무렵 새롭게 이러한 갈색반점이 여러 개 발생했다면 병원을 찾아봐야 합니다.


반점 자체의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신경섬유종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신경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고 그리고 신경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척추측만증, 뇌종양, 시력 이상의 합병증과 치매, 정신 지체의 우려도 있습니다. 여기에 신경섬유종이 있으면 모야모야병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심장판막의 이상 가능성도 높고 아이들의 인지력과 집중력 저하, 자폐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과도 나타나 있습니다.


밀크커피반점

밀크커피반점은 피부 기저막에 멜라닌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얼굴을 비롯한 온 몸의 피부에 다 나타날 수 있으며 크기 또한 일정하지 않습니다.


피부표면을 보호하는 멜라닌 세포가 과도하게 비정상적으로 반응해서 세포 증식이 일어나 피부색이 진하게 된 이 반점은 보통 2살 정도까지 그 수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고 어렸을 때는 연한 색이지만 사춘기가 되면서 색이 좀 더 진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여름이 되면 색소 분비가 더 증가하기 때문에 반점이 더 두드러져 보일 확률이 높습니다. 눈에 띄이지 않는 곳이라면 문제가 덜 되지만 역시 눈에 뜨이는 부위라면 미용상의 문제로라도 치료를 하는 편이 좋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이 반점 크기는 5mm, 성인은 15mm 정도이며 6개 미만이라면 눈에 확 뜨이는 부위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반점이 크지 않고 진하지 않을 때 치료를 하는 것이 더 잘 제거되는 편입니다. 성장할수록 그리고 반점의 색이 진해질수록 이는 색소가 진피층으로까지 침투한 것이라 치료가 더 어렵고 까다롭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게 됩니다.


전체 인구의 약 10% 정도는 밀크커피반점 한두개 정도는 있다고 하니 내 몸에 또는 우리 아이 몸에 이런 밀크커피반점 한두개 보인다고 벌써부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6개 이상의 밀크커피 반점이 보인다거나 사춘기 이후 갑자기 생긴다거나 했을 경우는 병원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신경섬유종, 결절성 경화증, 알브라이트 증후군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질병이 아닐 경우라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반점 크기도 점점 커질 수 있으며 사춘기 때쯤이면 좀 더 진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춘기가 지나면 그 모습 그대로 유지 되는 편입니다. 여자보다는 남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편입니다.


마무리

태어나면서부터 있을 수도 있으며 좀 더 시간이 지나면서부터 나타나거나 진해질 수 있는 밀크커피반점 6개 이상 눈에 보인다면 바로 병원의 치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악성이 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