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의사에 따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소득이라는 의미의 가처분소득 하지만 뭔가 딱 하고 와 닿지가 않습니다. 과연 어떤 뜻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계산할 수 있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처분소득
뉴스를 듣다보면 과연 내가 한국인이 맞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경제관련 뉴스나 정치관련 뉴스가 나오면 거의 못 알아듣는 단어들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평소 관심이 없는 분야라서 더 못 알아들을 수도 있는데요, 그렇게 못 알아듣는 단어들을 공부해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종종 듣게 되는 가처분소득, 가처분신청, 가처분등기, 가처분소송, 가처분 가압류 등의 공통된 단어인 가처분 그리고 소득이 연결되어 있는 단어부터 확인해 볼까 합니다.
가처분(可處分所得, Disposable Income)
개인가처분이라고도 하며 국민 소득 통계상 용어입니다. 개인 소득 중 소비,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합니다.
사실 A씨는 어느 일정 기간에 개인이 획득하는 소득과 그가 이를 실제로 자유롭게 소비 또는 저축으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은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이 획득하는 소득 말고 이를 실제로 자유롭게 소비와 저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가처분 소득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한달에 소비해야 하는 지출이 있습니다. 고정적으로 나가게 되는 비용에서 금융기관 또는 개인 채무 등으로 무조건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 등을 제외한 나머지 소득이 가처분 소득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개인소비 + 개인저축 = 가처분소득 이라는 공식이 되는 것입니다.
가처분소득 = 시장소득(근로소득 + 사업소득 + 재산 + 사적 이전소득) + 공적이전소득 – 공적 이전지출
시장소득은 정부나 기관의 도움이 없이 사적 계약과 관계를 통해서 번 돈입니다.
공적이전소득이란 국가나 기관에서 주는 소득으로 일하지 않아도 받는 수익입니다. 실업급여나 고령연금, 장애인이나 저소득층의 수당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공적이전지출은 정부에서 빼 가는 돈 즉 세금과 사회보험료 즉 의료보험료나 국민연금 등을 말합니다.
가처분소득 예시
A라는 사람의 한달 월급은 200만원, 부모님과 동거 중, 따로 대출이 없고 개인적으로 진 빚도 없음. 휴대폰 비용, 자신의 보험료, 연금과 청약저축 등으로 한달에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은 약 70만원 정도.
그러면 이 사람은 약 130만원의 돈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저축을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소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가처분 소득이라고 하게 됩니다.
B라는 사람의 한달 월급은 200만원, 청년주택대출로 한달에 50만원씩 대출금을 갚아야 하고 자동차도 할부로 구입해 한달에 30만원씩 갚아야 합니다. 그리고 휴대폰 비용 및 보험료, 연금 등으로 한달에 고정적으로 70만원의 지출을 합니다. 그러면 이 사람의 가처분소득은 얼마나 될까요? 50만원입니다.
C라는 사람은 근로소득 200만원, 부업으로 50만원, 은행에 넣어둔 예금 이자가 10만원, 사적이전소득은 개인적으로 받은 5만원입니다. 이것은 시장소득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정부지원금으로 20만원을 받았다면 이것은 공적이전소득입니다. 그리고 세금과 국민연금, 의료보험료 등 합해서 30만원이 있다면 이것은 공적이전지출이 됩니다.
시장소득은 근로, 사업, 재산, 사적이전소득 합해서 265만원입니다.
시장소득 265만원, 공적이전소득 30만원 합하고 여기서 공적이전지출 30만원을 빼 줍니다. 그리고 가처분 소득은 255만원이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또 생활비나 대출이자, 개인적으로 내는 보험료 등 정기적으로 빠져야 하는 금액이 100만원이라면 가처분소득은 155만원이 되게 됩니다.
가계실직소득이 줄면 가처분소득 또한 감소하게 됩니다.
가처분소득 증명
금융권 등에서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조건 등에 가처분 소득 증빙을 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보통 일반 소득을 대출 조건으로 보았지만 요즘은 가계 부채 비중도 높아지고 있어서 연봉만으로 소득을 계산하기에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달에 500만원의 수익이 있지만 지출해야 할 곳에 지출하고 난 후 자신이 마음대로 운용할 수 있는 수익은 50만원밖에 안 남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한달에 250만원 수익이 있고 지출해야 할 곳에 지출하고 난 후 자신이 마음대로 운용할 수 있는 수익은 180만원이 남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버는 수익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한 소득이 아닌 가처분 소득 증명 해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은행에서 대출심사를 하게 될 때 가처분소득이 적다면 대출을 해주길 꺼립니다. 대출을 해주어도 그 사람이 원금과 이자를 갚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이래저래 어려운 말들이 많았지만 가장 간단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소득에서 낼 거 내고 남은 돈이 바로 가처분소득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하기 위해서는 좀 더 자세한 계산이 필요하겠지만 한달간 번 돈에서 내야 할 것, 안 내면 안되는 것들이 통장을 스쳐 지나간 후 깃털처럼 가볍게 남은 수익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